개발 노트. 화면에 보이는 확률 그대로 판정하는 게임을 만든 이유

야구 노트 · 2026년 9월

블루칩스타는 야구선수의 커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는 시뮬레이터입니다. 이 게임을 만들며 저희가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질문은 그래픽도 콘텐츠 분량도 아니었습니다. 확률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였습니다.

게임 확률에 대한 오래된 불신

게임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화면의 확률을 의심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90%라고 적혀 있는데 세 번 연속 실패하면, 표기가 거짓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실제로 많은 게임이 표기 확률과 다른 내부 보정을 씁니다. 연속 실패 시 몰래 확률을 올려주는 동정 보정, 반대로 성공이 이어지면 깎는 보정. 플레이어 기분을 관리하려는 설계지만, 결과적으로 화면의 숫자를 믿을 수 없게 만듭니다.

저희가 정한 규칙

블루칩스타는 반대 방향을 골랐습니다. 규칙은 하나입니다. 화면에 표기된 확률 그대로 판정한다. 55%라고 적힌 승부수는 정확히 55%의 확률로 성공합니다. 이를 위해 게임 내부는 시드 기반 결정론으로 설계했습니다. 커리어가 시작될 때 정해지는 시드가 모든 판정의 근원이 되고, 같은 시드에서 같은 선택을 하면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몰래 바뀌는 확률이 끼어들 자리가 구조적으로 없습니다.

정직한 확률은 게임을 재미없게 만들지 않는가

개발 중에 저희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반론입니다. 동정 보정이 없는 게임은 잔인합니다. 55%의 승부수에 세 번 연속 실패하는 커리어가 실제로 나옵니다. 그런데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확신하게 된 것은, 그 잔인함이 바로 야구라는 사실입니다. 3할 타자도 열 번 중 일곱 번은 실패합니다. 야구의 서사가 힘을 갖는 이유는 실패가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실패가 진짜여야 성공도 진짜가 됩니다. 저희는 위로를 심는 대신, 실패 후의 이야기를 두껍게 만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미지명 후의 재도전, 방출 후의 트라이아웃, 부상 후의 재활 서사가 그 결과물입니다.

광고까지 같은 원칙으로

이 원칙은 수익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앱 버전의 광고 보상은 눈앞의 확률 카드를 10%포인트 올려주는 방식인데, 여기서도 규칙은 같습니다. 광고를 본 순간 화면의 뱃지 숫자가 먼저 갱신되고, 갱신된 숫자 그대로 판정됩니다. 광고를 봤다고 몰래 더 잘 풀리거나, 안 봤다고 몰래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게임. 그것이 블루칩스타가 야구를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이 글의 제도와 갈림길을 직접 겪어보고 싶다면, 중학교 야구부에서 은퇴까지 한 선수의 커리어를 완주하는 블루칩스타를 플레이해 보세요. 회원가입 없이 바로 시작됩니다.